역풍에 맞불…”위메이드·위믹스 철저하게 수사해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로비 의혹’이 게임사 위메이드와 시민단체들의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위메이드와 위믹스 투자자들이 한국게임학회를 고소한 상황에서, 학술·시민단체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며 위메이드에 대한 엄청한 수사를 촉구했다.
“위메이드, 학문과 사상의 자유 탄압”
1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학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서울대학교 민주동문회,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국제가상자산위원회 등은 1일 ‘코인 대자본 위메이드사의 사상과 양심의 자유 탄압에 대한 학술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코인 대자본 위메이드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게임학회는 김남국 의원이 수십 억 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위믹스 코인을 제작한 위메이드사의 ‘국회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위메이드사는 위정현 회장과 학회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이에 대해 연합단체는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아니 군사정권 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한 기업이 학자들의 연구단체인 학회를 고소한 충격적인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어 “위메이드는 학회가 위메이드의 행위를 비판하자 학회장과 학회를 고소하는 등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의 행위에 대해 당국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학회가 위메이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 기고문이나 인터뷰 등에서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함으로써 위메이드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반박했다.
“소송전 진행” vs “가족 살해 협박도 받아”
앞서 한국게임학회는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위메이드가 발행한 돈버는게임(P2E) 코인 위믹스를 다량 보유했다는 소위 ‘김남국 코인게이트’와 관련, PE2 업체의 국회 로비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서도 제기됐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지난 달 17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에 대해서만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위믹스 투자자들도 위 학회장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준비 중이다.
투자자들은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 사이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로 수임료를 지불한 후 커뮤니티 공간에 인증 사진을 남겼다. 이들이 남긴 인증 사진은 게시물 수로만 400개가 넘는다. 수임료는 1인당 8위믹스달러로 약 1만1000원정도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더킴로펌은 위믹스 달러로 받은 수임료를 모두 위믹스로 교환해 보유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수임료로 받은 위믹스 달러 100명분은 이미 위믹스로 교환했다.
위 학회장은 지난 달 22일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복수의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며 서울 동작경찰서에 해당 계정들을 고소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한편 위메이드의 주가와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의 가격은 지난 달 사건이 터진 이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위메이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5% 하락한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난 달 10일 4만원대로 떨어진 위메이드의 주가는 5만원대로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달 24일에는 4만46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의 가격은 오후 4시25분 기준 전일 대비 4.24% 떨어진 0.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7.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