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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생활밀착형으로 변신한 NFT… “암표 거래 근절한다”

A씨는 지난달 15일부터 3일 동안 열렸던 ‘2023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티켓을 구매한 뒤 이를 다시 판매하겠다는 글을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참여 관객이 약 5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명한 행사다.

A씨는 인기가 많은 공연·행사 티켓을 구입한 뒤 여기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사람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13일 진행된 가수 아이유의 서울 왕십리 CGV 무대인사 티켓을 판매하겠다는 홍보글을 올린 데 이어 최근 두달 사이에만 4건의 공연·행사 티켓을 엑스에서 판매했다.

실제 A씨는 다빈치모텔 티켓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에게 티켓을 넘기려 했다. 하지만 양도는 불가능했다. A씨가 구매한 티켓은 ‘대체불가토큰(NFT) 티켓’으로 암표 거래를 예방하기 위해 양도 기능이 제한된다. 결국 A씨는 “티켓 양도가 안 된다고 한다”며 판매를 포기했다.

NFT가 변하고 있다. 코인의 대체 투자상품 정도로 여겨졌던 NFT는 이제 암표 거래 근절이나 각종 멤버십 혜택을 보장하는 등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모두 가상자산 업체와 공연·예술업계가 협업한 결과다. 가상자산 업계는 향후 이런 협업이 계속된다면 NFT 시장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멋쟁이사자처럼’과 현대카드 합작법인인 모던라이언은 다빈치모텔 행사 티켓 3000장 전량을 NFT 티켓으로 판매했는데, 이 중 최소 10건의 양도·재거래 시도가 발생했다. 구입한 티켓에 웃돈을 얹어 되파는 ‘암표 거래’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암표 거래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다빈치모텔 티켓은 전송(트랜스퍼)이 불가능하도록 설정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NFT 티켓이 향후 암표 거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티켓 양도 수법은 돈을 받고 티켓 QR 코드 등을 넘기는 것에 이어 ‘아이디(ID) 옮기기’까지 진화했다. 티켓을 넘기는 게 아니라, 티켓을 구매한 인터넷 계정 자체를 넘겨 본인확인 절차를 피하는 방식이다.

NFT 티켓의 경우 구매한 계정을 양도해도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하려면 추가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ID와 비밀번호 외에도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함께 넘겨야 해 가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양도가 불가능한 구조다.

◇ 코인 대체 투자상품이었던 NFT의 변신

NFT는 출시 초기 고가의 미술품이나 명품 시계·가방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됐다. 하지만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불장’이 몇 차례 지속되자 NFT는 투자상품으로 전락했다. NFT 특징과 기능은 무시당한 채 거래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만이 NFT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코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NFT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고, 인기는 시들해졌다.

하지만 ‘유틸리티 NFT’ 개념이 탄생하면서 NFT의 변신이 시작됐다. 유틸리티 NFT란 일종의 멤버십으로 NFT 보유 시 여러 혜택을 제공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예기획사 ‘피네이션’의 NFT ‘싸이거’다. 피네이션은 싸이거를 보유한 고객에게 소속 가수 싸이 공연에 대한 우선 예매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예매를 한 NFT 소유자는 직접 티켓을 수령해야 하고, 암표 거래가 발각될 경우 티켓은 무효화된다.

NFT 상품성도 변했다. NFT가 얼마나 실속있는 혜택을 보장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전날 기준 싸이거 가격은 0.07이더리움(한화 약 15만원) 안팎에서 판매되면서 업비트 기준 NFT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싸이 ‘흠뻑쇼’가 한창이던 지난 8월 말에는 한때 0.1이더리움까지 치솟았다.

다만 일반 개인이 NFT 티켓을 구매하려면 NFT 지갑 개설, 코인 구매, NFT 거래소 연동 등 각종 절차를 거쳐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결국 가상자산 업계와 다른 업계의 협업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온다.

NFT를 활용한 암표 거래 근절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다빈치모텔 티켓도 멋쟁이사자처럼과 현대카드의 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NFT 거래소인 ‘콘크릿(KONKRIT)’을 통해 티켓을 판매했는데, 기존 NFT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신용카드 결제와 계좌이체로도 구매·환불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싸이거 역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 등이 협업했다.

멋쟁이사자처럼 관계자는 “NFT 티켓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가령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논의가 이뤄졌다면 NFT 티켓 활용은 어렵지 않다. 협업 사례가 계속되면 NFT 티켓에 대한 강점이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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