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소송전 최종 승리…”자금세탁·회계 의혹은 여전”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개발사 테더(Tether)가 약 2년에 걸친 소송전에서 승리했다. 다만 여전히 의혹이 남아있어서 테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테더와 자회사인 코인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제기된 집단 소송을 기각한 판결에 대해, 원고인 매튜 앤더슨과 숀 돌리프카가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말 “테더가 충분한 달러 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했으며 정기 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등 ‘불법적이고 기만적인(unlawful and deceptive)’ 관행을 일삼았다”라며 “이런 정보를 알고 있었다면 테더(USDT)를 구매하지 않았거나 더 적게 구매했을 것”이라며 금전적 및 비금전적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8월 이 사건을 기각했다.
소송전에서 최종 승리한 테더 측은 “소송을 제기한 이들의 주장은 전혀 가치가 없었으며 추가 소송으로 인해 원고 측은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테더와 비트파이낵스는 뻔뻔한 소송 자금 확보의 희생양이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테더(USDT)는 달러와 1대1로 대응하는 가상자산이다. 발행사나 거래소에서 달러와 교환한 후 다른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 투자자들은 달러를 입출금하지 못하는 거래소에서 테더를 화폐처럼 사용하고, 테더의 발행사는 투자자가 입금한 달러를 재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소송이 테더 측의 최종 승리로 끝났지만,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테더의 준비금 증명과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테더에 비판적인 한 코인 인플루언서는 “계좌에 일시적으로 돈을 넣어두고 항상 있었던 것처럼 속이는 등 테더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제대로 된 회계 감사기관에게 테더의 회계감사 청구를 진행하고 독립된 제3자가 정당한 감사를 해야한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불법자금 세탁과 테러리즘 자금에 관련한 사항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구도 많다.
실제로 테더 측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뉴욕 검찰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분식회계와 부정확한 정보 제공 등으로 5000만달러(약 648억원) 가량의 벌금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