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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기대감 과해”…코인시장 견제론 커진다

6000만원을 넘나들던 비트코인 가격이 5500만원대로 떨어지며 코인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지나치다”며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9699.18에서 9183.66로 전주 대비 5.32% 하락했다.

지난 6일 업비트에서 6031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비트코인은 11일 5760만5000원으로 떨어졌고,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5589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51%, 나스닥지수가 2.64% 각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엇갈린 흐름이다.

알트코인지수(UBAI)도 전주 대비 5.52%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320만원까지 오르던 이더리움도 이날 4시 기준 300만원대가 깨졌다. 업비트 공포지수도 줄곧 ‘탐욕’ 상태를 유지하다가 전일보다 4포인트 하락한 59포인트를 기록하며 ‘중립’ 상태로 전환됐다.

최근의 하락세는 비트코인에 대한 견제론이 커진 영향이다. 대표주자는 전통금융사 JP모건이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이 돼도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밖의 자금이 아닌,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나 채굴업체 주식 등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내년에 예정된 반감기 이벤트에 대해서도 JP모건은 “반감기 등 내년에 비트코인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 요인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투자전략 전문가인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도 “비트코인의 11월 가격 상승은 전형적인 버블(거품) 형성 과정으로 파악된다”라며 “현재 나스닥시장의 버블 가능성은 낮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버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금융당국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코인 랠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규제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확대되면 거시금융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돈세탁이나 탈세 등의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고, 제도권 금융 대신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수록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의 정책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주로 투자의 수단으로 거래되는 만큼 발행과 유통 등에서도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 금융사가 가상자산을 보유하게 되면 가격이 급락할 때 대규모 손실과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며 제도 보완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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