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반등 랠리…”이번주 BTC 1만개 유입”
실망스러운 초기 성적표를 받아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을 시작했다. 매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ETF 상품들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장 열리면 비트코인 1만개 들어온다”
2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 종목의 상장 후 평균 수익률은 -9.78%(1월26일 기준)로 집계됐다.
ETF 가운데 선방한 상품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종목코드 GBTC)이다. GBT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40.69달러에서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26일 37.51달러로 장을 마치며 2주일 동안 7.82% 하락했다. 1.50%라는 높은 수수료에도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GBTC 다음으로 수수료가 높은 ‘발키리 비트코인 ETF'(BRRR)의 경우 2주간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0.49%의 거래 수수료가 책정된 이 상품은 현재가가 첫날보다 10.31% 하락했다.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3일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10개 ETF는 전일 대비 5%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10개 ETF의 저점 대비 현재가(26일 종가) 상승률은 평균 7.22%에 달한다.
블랙록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신탁'(IBIT)도 지난 11일 26.63달러에서 23일 22.3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6일 23.99달러로 반등했다. IBIT의 수수료는 0.25%(조건부 0.20%)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이번주 미국 증시가 개장되면 5억달러 가량의 비트코인이 ETF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 엠버CN은 “지난 26일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과 유출을 볼 때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개장함과 동시에 1만2504개의 비트코인(약 5억2500만달러·7011억원)이 각 ETF 수탁 주소로 이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 수탁 주소에는 약 6077개의 비트코인, 나머지 9개 ETF 주소로는 6427개의 비트코인이 유입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전체 순유입은 350개이다. 엠버CN에 따르면 10개 ETF들은 총 63만730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분화되는 ETF…블랙록 1위 탈환할까
시장점유율은 차이는 주류와 비주류와 분화가 시작했다.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상품은 그레이스케일의 GBTC로 지난 26일 6억5600만달러(약 8764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10개 상품 중 39.21%에 해당한다.
GBTC의 뒤를 잇는 상품은 블랙록의 IBIT로 26일 거래대금은 4억8300만달러(약 6452억원·점유율 28.87%)로 집계됐다. 3위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로 3억3500만달러(약 4475억원·20.02%), 4위는 ‘아크 21쉐어즈 비트코인 ETF'(ARKB)로 1억100만달러(약 1349억원·6.03%), 5위는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로 6400만달러(약 855억원·3.82%)였다. 다른 상품들은 거래대금 1500만달러, 점유율 1% 이하에 머물렀다.
다만, 상위 상품간 거래량 역전은 아직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비트맥스리서치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는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50억412만달러(약 6조6805억원)이 유출됐다.
이에 반해 ‘신생 9(신규 출시한 9개 ETF)’으로 불리는 나머지 ETF에는 모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자금 유입면에서 블랙록의 IBIT와 피델리티의 FBTC가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IBIT는 21억7340만달러(약 2조9014억원)로 1위, FBTC가 19억2580만달러(약 2조5709억원)로 2위다.
특히 IBIT의 경우 올해 새로 출시한 현물 ETF 중 가장 먼저 운용자산액(AUM)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IBIT는 지난 25일 43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비트코인 보유량을 4만9952개까지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