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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비트코인…”홍콩발 호재도 안 먹혔다”

홍콩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지만 가상자산시장은 오히려 약세를 보인다. 홍콩의 현물 ETF가 시장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2981.19달러로 전날 대비 5.02% 하락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5.42% 내린 3071.7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전날(4월15일)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가(7만4750달러)까지 끌어올린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달리, 홍콩의 ETF 승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TF 전문가인 에릭 발추나스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5억달러(6995억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대했다. 홍콩의 ETF 시장의 규모는 500억달러(70조원) 규모로 미국처럼 크게 발전되지 않았고 이번에 승인을 받은 자산운용사들의 자금 운용 규모가 글로벌 대형 운용사에 비해 작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본토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장려하되 가상자산 투자는 금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홍콩에서 개인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돼 중국 본토 자금도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추측에만 그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반론도 존재한다. 정석문 프레스토랩스 리서치센터장은 “ETF 주식을 현금으로만 교환하는 현금 상환 프로세스와 달리 (홍콩에서는) ETF 주식에 대한 자산(비트코인)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며 “현금 상환에 비해 현물 상환은 세금 효율성이 높고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30% 수준으로 추정한 연 100억~200억달러(14조∼28조원)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달 23일 예정된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한발 앞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홍콩과 달리, 미국의 승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이혜원 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 승인될 확률을 18%로 낮게 보고 있다”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한 운용사에 신청서 관련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반영해 수정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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