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 침체, 2025년 3월 거래량 12.4% 감소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월 NFT 시장은 또 한 번 급격한 위축을 보였다. 주요 10개 블록체인의 전체 NFT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4% 감소하며 구매자 관심이 더욱 약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상승세를 기록한 체인은 이뮤터블(Immutable)과 파니니(Panini) 단 두 곳뿐이었다.
4일(현지 시각)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NFT 구매자 수도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 압박이 시장 침체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기반 NFT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판매량은 59.3% 급감했으며, 상위 20개 컬렉션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건 크립토펑크(CryptoPunks)였다. 대표적인 컬렉션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과 퍼지 펭귄(Pudgy Penguins)은 모두 50% 이상 하락했다.
반면 파니니는 디지털 수집품 판매량이 259.2% 급증하며 상위 10개 NFT 블록체인에 새롭게 진입했다. 실물 수집품 유통에 강점을 지닌 파니니는 블록체인 기술로 소유권을 인증하며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장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와 창작자들은 새로운 NFT 개념을 지속적으로 시도 중이다. 아즈키(Azuki)는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와 협업해 실물 기반 NFT를 선보였고, 더 샌드박스(The Sandbox)는 쥬라기 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에 공룡 IP를 도입했다.
시장 축소는 거래소 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빗(Bybit)은 NFT 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인스크립션 마켓플레이스, IDO 플랫폼 운영 종료를 발표했다. X2Y2 역시 약 56억 달러(약 7조5600억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한 뒤 문을 닫는다. NFT 전성기였던 2021년 대비 활동량이 90%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X2Y2는 성명을 통해 “NFT 마켓은 네트워크 효과로 존재한다. 우리는 1등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멈춰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며 완전한 종료를 선언했다. “지속 가능한 가치가 트렌드 추종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크라켄(Kraken)도 2월 NFT 사업을 중단하고 다른 사업 부문으로 무게를 옮겼다.
NFT 관련 토큰들도 큰 폭의 손실을 입고 있다. 매직 이든(Magic Eden)은 출시 4개월 만에 토큰 가치가 94% 하락했고, 퍼지 펭귄 토큰(PENGU)은 코인베이스 상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간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수익성도 타격을 입었다. NFT 거래 감소와 레이어2 네트워크 기여 축소로 인해 거래 수수료 수익은 2021년 말 대비 95%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가격에도 반영돼,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가 대비 58.8% 하락하며 2025년 1분기는 2018년 이후 최악의 분기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