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전체 CEX 지배력 절반 차지… 나스닥 거래량도 제쳤다
암호화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전체 글로벌 중앙화거래소(CEX)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지배력은 더 커지는 모습이라고 뉴스1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며 한 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자 전체 중앙화거래소 거래량 중 절반을 차지하며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26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켑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바이낸스의 일일 거래량은 52조원이다.
최근 30일간의 합산 거래량은 3조5000억달러(4900조원)로 이는 동일 기간 나스닥의 거래량인 3조2600억달러(46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바이낸스는 전 세계 중앙화거래소의 전체 거래량 중 50%에 달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거래소 설립자였던 자오창펑(CZ)이 자금세탁방조 혐의로 사임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게다가 올해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바이낸스의 경쟁사인 코인베이스가 점유율 면에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당시 바이낸스의 점유율(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업체 CC데이터 기준)은 지난해 초 55%에서 30%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대주주 리스크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세계 최대 거래소로서 전세계 절반가량의 거래량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사상 최초로 비트코인이 1억원선을 돌파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던 올해 3월에도 바이낸스의 점유율 증가세는 뚜렷했다. 더블록 데이터 기준, 지난 3월 CEX의 월간 현물 거래량은 2조480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바이낸스가 1조1300억달러를 차지하며 전체 거래량 중 45.5%를 차지했다. 30%대에 머물던 거래 점유율이 소위 ‘코인 불장’이 되면서 절반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10월과 11월 상승장에서도 동일하게 연출됐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전체 중앙화거래소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할 때 바이낸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이 꼽힌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 내 유동성 지표로도 해석되는데,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소위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상승장 때는 주로 바이낸스로 유입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이번 상승장에서 (바이낸스에) 특히 테더(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바이낸스의 거래량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동성과 다양한 마켓 페어, 그리고 폭넓은 파생상품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요소들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상승장에서 더 많은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지난 3월 상승장에서도 바이낸스의 현물 거래량 점유율은 최대 60%대까지 상승했다”며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상승장에서 바이낸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낸스는 지난해 3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거래소 업계의 재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고팍스의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사업자변경신고서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수리되지 못하면서 국내 재진출이 막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