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규제시작?…美연준 부의장 “금융안정 위협 가능성”

미국 금융 당국이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설 서면 자료를 통해 “규제받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미 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테더와 최근 신규 발행이 금지된 바이낸스USD 등이 스테이블 코인이다.

바 부의장은 “적절한 규제가 없으면 금융권 전체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면서 의회가 나서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달러와 다르게 스테이블 코인은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규제당국이 적절한 규제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방호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술혁신이 소비자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 주요 은행으로 꼽히던 실버게이트는 전날 대규모 뱅크런 우려 속에 자체 청산을 발표했다.

주요 거래처였던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보호 신청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처음으로 2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실버게이트 파산 충격과 긴축 공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